[도서] 지리학자의 인문여행 책사랑

이화여대 이영민 선생님의 따끈따끈한 신작
<지리학자의 인문여행> 이 나왔다.
전공서라기 보다는ㅎㅎ 문화역사지리학자인 이교수님의 많은 여행 경험담에 담겨있는 소소한 지리철학을 소개하는 에세이 느낌의 책이다.

지리인들이 읽는다면 "이 양반, 나이 드시니 이제 글도 한결 더 편하게 쓰시는군"하며 끄덕거릴듯 하고 ^^
일반인들에게는 "앗. 이런 것도 '지리적인 시각'이었어? 존대박~~~!!" ㅎㅎ 할 기분 좋은 책이다.

지리라는 프레임이 이렇게 따스한 시각임에 동의하게 되어
나의 삶에도 다시 한번 힘을 얻게 되는 책!

학부시절.
피하고 싶었던 최영준교수님이 안식년일때
한 학기 강사로 잠깐 오셨던
앳된 이영민박사의 문화역사지리 수업을 잽싸게 신청해서 들었던 멋진 선택이
내 대학시절 가장 행복했던 학부 수업이었다는...
(이거 슬퍼해야 하는건가... 우리 교수님들은 뭐하셨지...음... 영어 원서를 세시간씩 읽어주셨었지ㅜㅜ)

학부 최고의 시간을 채워주셨던
이선생님을 기억하며... ^^
감사합니다!! 선생님!!


아래는 기억하고 싶은 책 속 문장들...

영어에 'take place'라는 숙어가 있다. '사건이 발생하다' '어떤 현상이 일어나다'라는 의미로 쓰인다.
그런데 이 숙어를 직역하면, '장소를 취하다' '장소를 갖다'라는 뜻이다.
인간들의 모든 사건과 현상이 반드시 장소를 취해야만 벌어질 수 있다는 의미인 것이다.
인간의 삶은 항상 장소를 취하는 여정 속에서 이루어졌다. 그런 의미에서 삶은 여행이라고 할 수 있다.
좁은 의미의 여행 역시 새로운 장소를 취하는 경험이기에 여행의 핵심은 장소다.
장소는 그렇게 인간존재의 기반이 되는 필연적 무대다.

카페에서 친구와 만나는 일을 생각해 보라. 좌석과 의자, 진열된 커피와 관련 용품들, 주문대와 바리스타들의 커피 제조 공간, 시원한 통창을 통해 내다보이는 바깥 풍경, 독특한 조명과 냄새 등 이 모는 것의 어우러짐 속에 나의 좌석이 자리 잡고 있다.
여행도 마찬가지다.
나의 현재 의치를 주변 경관의 어우러짐 속에서 파악한다. 이런 점에서 인터넷지도는 이리저리 조작이 가능하기 때문에 여행의 흔란을 증폭시킬 수 있다.
하지만종이지도는 큰 지면에 고정된 정보를 담고 있음으로써 오히려 가독성이 높다.
강과 산의 흐름, 도시와 국가의 위치, 교통로 등의 정보만을 담고 있는데도 그 맥락을 훨씬 잘 파악할 수 있다.
이처럼 전체의 맥락을 간단하게 보여 주는 종이지도는 머릿 속 인지지도를 만들고 그 관련 지식을 계속 붙들어 매는 데 도움을 준다.

아톤 캐피털 발표에 따르면 2019년 4월 기준으로 대한민국은 166개국에 자동 입국이 가능한 여권 지수 세계 3위의 국가다.
참고로 169개국에 자동 입국이 가능한 아랍에미리트가 1위, 167개국에 자동 입국이 가능한 룩셈부르크,
핀란드, 독일, 스페인이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이는 대한민국 국민들이 서구 선진국 사람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외국에서 환영받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세계 최고의 봉우리가 우뚝 솟아 있는 에베레스트산Everest Mount은 어떠한가?
이곳을 식민통치하던 영국은 1852년에 네팔의 고산 지대 일대에서 대대적인 측량 사업을 진행했다.
그 과정에서 에베레스트산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원래 티베트에서는 '지구의 모 신'이라는 뜻의 '초모룽마Chomolungma' 라고 부르고, 네팔에서는 '눈의 여신'이라는 뜻의 '사가르마타Sagarmatha'라고 부르는 산이었다.
하지만 영국은 당시 측량 활동에서 큰 공을 세운 측지학자의 이름을 붙여 '에베레스트'라고 새롭게 명명했다.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해 준 울천사 교감쌤(지리맨 노혜정ㅋ)께도 감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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