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보물전' , 양정무 교수,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미술 이야기 취미와 생활

'그리스 보물전'은 http://soslbee.egloos.com/11335726
양정무 교수의 책 '난처한 미술이야기2'를 그대로 재현한 전시회다.
http://soslbee.egloos.com/11241580

이 책이 2016년 5월 초판 발행되었으니
집필은 1-2년 전에 먼저 했을 것이고,
이번 전시의 기획자도 양교수일 확률이 높다.

전시회 관람 몇일 전에 오디오가이드 구입을 먼저 했었다. 볼거리들이 많을것 같아서 미리 공부를 하고 가려고...
그런데 가이드 목록을 보고 깜짝!! 놀랐다.
책의 구성과 완벽하게 일치해서다.

전시회를 다 보고 나왔을 때
아니나다를까 기프트숍에 그의 책 1-5권이 도열되어 있었다.
그리고 전시 홍보 방송까지!! ^^
(말보단는 글을 더 잘 쓰는 분이다.)



전시회 리플렛



오디오가이드 목차



책의 차례까지 모두 일치한다.
전시회를 완벽하게 보려면 이 책을 꼭 읽어야한다^^
책도 참 재밌다.











아크로티리 소년 벽화.
이 작품은 크레타 섬 인근의 테라 섬( 화산 폭발로 화산재 속에 묻힌) 그 섬에 아크로티리라는 고대의 도시가 있었는데, 화산이 터질 때 이 도시도 종말을 맞았는데, 그 자리에서 출토된 작품이다.
기원전 1500년경 제작된 벽화로 높이가 109센티미터크기이다. 이 벽화를 보면 이집트 벽화가 연상된다.
이집트 초상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헤시라의 초상과 비교하면 확실히 둘 다 하체와 상체가 뒤틀려 보인다.
이집트인들은 중요한 사람을 그릴 때 얼굴은 옆에서 본 모습, 눈과 몸통은 앞에서 본 모습, 다리와 발은 다 옆에서 본 모습으로 그렸다.
이를
정면성의 원리라고 하는데, 아크로티리 소년 벽화 역시 정면성의 원리에 따라 그려졌다.
이 표현 방식을 통해 미노아 문명이 이집트 문명의 영항을 받았다는 걸 알 수 있다.
또 이집트의 경우 신분이 낮은 악사, 노예 등을 표현할 때는 정면성의 원리를 지키지 않았던 반면 아크로티리 벽화의 주인공은 평범한 소년인데도 그렇게 표현하고 있다.
게다가 하고 있는 행동도 물고기를 잡아서 신나게 집으로 가는 일상적인 행동이다. 양손 가득 물고기를 들고 아주 즐거워 보인다. 이집트 미술에서 적용되는 엄숙한 정면성의 원리와는 차이가난다.

미노아 미술은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오리엔트의 영향을 받았으나, 평범한 사람들이 일상적 삶에서 누리는 기쁨을 표현했다는 점에서 독특한 개성을 지닌다.







전시회에 온 '아가멤논의 황금가면'은 아쉽게도 복제품이다.
아가멤논의 황금마스크는 이집트 작품과 비교하면 표현이 서툰 편이다. 같은 황금가면이지만 200년 뒤 쯤  나오는 투탕카멘의 황금가면과에 비한다면 입체감과 이목구비 묘사가 더 사실적이지 않다.
오히려 아가멤논의 황금가면에서는 메소포타미아 미술의 영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조개껍질을 박아 넣은 듯한 눈, 권력자의 위엄을 표현한 수염 모두 7000년 경의 메소포타미아의 원시 유물과 유사하다.
메소포타미아 미술의 표현 방식이 어떤 식으로든 미케네 미술에 영향을 끼쳤다고 볼 수 있다.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 문명에 준하는 그럴듯한 그리스 예술품 중 가장 오래된 것은 쿠로스라고 부르는 작품이다. 쿠로스는 그리스어로 남자 또는 청년을 뜻하는 단어인데, 청년을 새긴 그리스 조각을 모두 쿠로스라고 부른다.
마치 미라가 나오면 "아, 이집트 미술이구나!" 하는 것처럼 쿠로스를 보면 "아, 그리스 미술이 구나!”라고 생각하면 된다.
하지만 초기 쿠로스는 뭔가 어색하다. '그리스 조각'같지 않다. 머리카락은 결을 직선으로 따고 조형적이기보다는 추상적이다. 주변만 깎아내어 돌처럼 딱딱해 보인다. 전체적으로 선적이고 차분하다.
표정도 뭔가 어색.  이 시기에 만들어진 조각에서는 입꼬리가 살짝 올라간 게 미소를 짓는 것처럼 보이는 '아르카익 스마일'이 나타난다. 이는 초기 그리스 조각의 특징이기도 하다.
쿠로스의 부리부리한 눈은 메소포타미아의 영향을 받았지만, 머리와 더 많은 부분에서는 이집트의 영향이 크다.
쿠로스와 이집트 조각상들은 신체의 비율까지도 동일하다.
우연히 비례가 비슷해졌다기보다는 그리스인들이 이집트의 조각 기술을 배워 갔음을 알 수 있다.
도면의 격자를 보면 쿠로스둘 모두 일정한 간격의 바둑판 모양 격자, 즉 그리드 안에 넣었다.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들어가는 그리드의 개수와 이집트 회화 속 인물의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들어가는 그리드의 개수는 똑같다.



시대별 쿠로스 발전사


알렉산더가 정복했던 넓은 지역에서는 각지의 문화적 코드를 활용한 다양한 '알렉산더 화폐'가 만들어졌다.

'우리는 모두 그리스인이다'
양교수의 글을 마지막으로 기록한다(p.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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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서양문명의 뿌리, 그리스 미술을 보았습니다.
다시 돌이켜 볼까요.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의 영향을 받았지만 삶의 소소한 즐거움에 주목하고, 누드라는 형식을 발명해냈던 미노아 문명, 그들과 경쟁하면서도 이후 고전기 그리스 문명의 조상이 되었던 미케네 문명 등 에게해의 문명이 기억나실 겁니다.
이 에게 해 문명의 토양을 이어받아 그리스는 예전과는 다른 독특한 문명을 구축하게 되었지요. 해안가에 폴리스라 불리는 조그만 도시국가들이 형성되었고, 이들은 민주주의라는 정치제도를 발명해 냈습니다. 현대의 민주주의와는 다르게 극히 일부의 구성원에게만 시민권을 주는 폐쇄적인 정치 체제였지만 막강한 권력을 가진 독재자 대신 자기 공동체에 대한 책임을 스스로 지는 '개인'들이 등장하면서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에서는 볼 수 없었던 독특한 문화가 꽃핍니다.
도기에는 인간의 감정을 표현한 그림들이 그려졌습니다. 그에 맞춰 쿠로스라 불리는 남성 조각들은 미술가들의 경쟁 덕분에 빠르게 발전해 서양 인체 조각의 정수라고 할 수 있는 그리스 고전기의 멋진 작품들로 변화하기에 이르렀지요.
세계 건축사에 길이 남을 걸작, 파르테논 신전에는 구석구석 인간을 배려한 흔적이 드러납니다. 인간중심주의라는 축을 잡고 이전의 어떤 문명과도 구분되는 개성적인 문명을 이루었던 그리스는 알렉산더의 군대와 함께 전 세계로 퍼져나가 심지어 우리나라에까지 영향을 주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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