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뮤지컬 엑스칼리버 취미와 생활




창작뮤지컬이라해도
스토리 베이스가 '아더왕 이야기' 쯤 되면,
신화와 기사와 전쟁과 크리스트교가
묘한 주술처럼 뒤섞인 이 이야기가
누구에게나 한 움큼씩의 추억은 있기에
과연 어떤 변주로 '신비의' 고대가 '결론을 아는' 우리를 감동시킬까
슬쩍 기대가 되었다는 거다.
이른 예매를 할 때의 나의 심정.

결론부터.
오늘의 공연은 주연배우인 도겸이 다 말아드셨고
어떤 앙상블도 최악으로 만드는 신공을 보여줬다.
(도겸이 누군지 몰랐는데 끝나고 홧김에 폭풍검색했더니 가수라고... 에휴ㅠㅠ 앞으로 더 노력하길)
그래도 환불요구 충동까지는 들지 않았던 것은
72명의 배우들이 보여준 멋진 합창과 조화 때문.
(심지어 카이 공연으로 한 번 더 볼까 하는 생각까지...)

감미로운 엑스칼리버의 신화에 취해 철없이 장난감칼을 들고 뛰어다니던 어린 날의 잊혀진 기억들이
화려하고 빈틈없는 무대 세트들 위로
짙은 안개처럼 피어나고
장엄한 전장마저도 현실감있는 스케일로 치환해버리는
이곳은
어린이동요대회도 우아하게 만드는 세종문화회관 무대...

고대켈트족과 중세기사가 시공간을 뛰어넘어 중첩되는 매력적인 공간
장면전환이 많아 무대감독은 많이 힘들었을듯
그래도 해냈다! 혹시라도 이 뮤지컬에
호평이 쏟아진다면
그 공의 대부분은 무대세트 연출 덕이다.

음악은 시원시원했으나
렌슬릿역 이지훈과 멀린역 손준호를 제외하고는
주연배우들의 노래실력들이 시원찮아서
몰입도가 떨어졌다.

카이ㅡ엄기준ㅡ신영숙 라인업으로 보시길...
또 1층에서 보시길. 세종문화회관은 2층 비고가 높아서 '용'이 잘 보이지 않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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