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어둠상자 취미와 생활

이번주는 어찌어찌하다보니
연극을 두 편 보게 되었다. ㅎㅎㅎ
연말의 전조 증상이다~ ^^







예술의전당 소극장에서
연극《어둠상자》공연을 하고 있다.
1905년부터 현재까지의 '역사'가 4대에 걸친 한 가족의 빠른 서술로 펼쳐지다 보니  <포레스트검프>나 <국제시장> 을 보는 것 같은 박진감이 있다.

고종이 자신의 '어진을 없애라'고 명령했을 것이란
상상력 하나로 극을 써 내려간 이강백의 상상력이
유쾌하다.
불가피하게 시대를 증언하는 장면들이 곳곳에서 연출되는데, 그것들의 의미를 집어내는 재미도 쏠쏠하다.



다만, 어둠상자 즉, 카메라의 변천사가 '일회용 카메라'에서 멈춤에 아쉬움이 있었고(뭔가 마지막에 ㅡ연결고리가 비약적인 디지털은 패스하더라도ㅡ 아날로그 DSLR이 가족 단체사진을 찍는 마무리컷을 해 주었으면 하는 상상이...)
사진을 없애야 하는 '가문의 숙명'이 ''범죄''의 형태로 종결되는 스토리는 지나치게~ 아쉬웠다. 이제 되었냐는 김기태의 마지막 울부짖음이 그의 행위 자체를 부정하는 '항변'으로 들려 관객으로서는 그의 감정선을 따라가기가 불편했다.

하지만 이 두가지 개인적인 아쉬움 조차도
이 연극의 전체적인 완성도에 비한다면
스윽 숨기고 싶어질 정도다.
저렴한 가격에!!
150분을 쉼 없이 달리지만 한 순간도 집중력을 떨어뜨리지 않는
템포감 좋고 구성이 탄탄한
멋진 공연이었다!!  
최근 공연 중인 모든 작품 중 가성비 최고다 ㅎㅎㅎ

참.
음악조차도 모두 라이브.... 우와!!
그런데, 기타 하나와 퍼커션 하나...는
배우들의 모든 합창들을
하나의 테마를 가진 음악으로 단조롭게 만들어 버렸다.  그래서
'황성옛터' '사의 찬미' '봄날은 간다' '솔베이지의 노래'가 모두 한 곡조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이 모든 단조로움은
배우들의 멋진 연기와 대사들로 충분히 커버된다.
(남자배우 중심이다. 여성들은 죄다 들러리로 나온다...  원래 스토리부터가 그렇지만 연출에서 조금 보완되었으면 어떨까)



슬픈 역사를  4대의 '심약하지만 고집스런' 남자들과 함께 읽어가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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