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초 3저호황과 함께 찾아온 발전과 그 그림자 취미와 생활

오늘 우연히 근접한 거리에 있는 두 다른 전시에서
공통 테마를 발견해 연결해본다. 

연수 4일차. 오늘 오전 강의를 담당한 김정안 본청 학교혁신지원센터장
너무 강의를 못했다.. 듣다듣다 참지 못하고ㅜㅜ 쉬는 시간에 자리를 떠 버렸다.
(혁신과 연수를 징검다리교육공동체에서 위탁 진행하고 있는데, 외부강사들은 매우 잘 섭외하는 듯 하나,
내부형 강사들의 강의실력이 대부분 엉망이어서 실망스럽다.
활동가들이어서??  흠...)
암튼 그렇게 5분 거리에 있는 서울역사박물관으로 gogo~~!!  지금 <88올림픽과 서울>전이 열리고 있다.

방학중이고 주제가 가벼워서 인지 가족단위 관람객이 꽤 많았다.

'올림픽 개최도시가 된다는 것은 경기를 위한 재정적 부담을 감당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국력 과시와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때문에 올림픽 유치를 위한 국가들의 관심은 매우 높다.
30년 전 서울이 처러냈던 올림픽은 단순히 국제적 행사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전쟁이 지난 지 불과 30년이 채 되지 않았던 한국은 고도의 성장을 이루고 있음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올림픽 유치에 도전했다.
당시 한국의 정치 사회적 상황은 매우 불안했고, 분단국가라는 현실 또한 올림픽 유치에 불리한 상황이었다.
제5공화국이 들어선지 1년 4개월이 지난 때였다.
새 정권이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감당하기 어려운 일을 벌인다는 비판도 제기되었다.
물질생활의 서구화에 비례하여 민주화를 향한 욕구도 강해졌다.
이 같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서울은 올림픽 개최도시가 되었다.
올림픽을 준비하는 역 7여년 동안 국제도시 선진도시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기 위해
서울의 도시공간은 대대적인 개발이 이루어진다.'
 




성화봉송과 마라톤 경기가 이루어지는 길 주변으로 (카메라 가시권) 이루어진 고층빌딩들의 건설


그리고 주민과의 합의 과정이 생략된 성급한 강제 철거와 재개발(목동과 상계동)




창비에 실린 '팔유팔파' 시는 상당히 자조적이다... 그랬다. 비판의 대상이 아니었다.
우리 모두 집단 최면에 걸린 것처럼... 
 



3저 호황 덕에 한국 경제는 고도 성장을 지속한다.
올림픽 개최 시점을 전후하여 '대량 소비시대'가 열렸다.
1988년부터는 자동차 판매와 등록률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마이카 시대' 라는 신조어를 유행시킨다.
사진은 영화 <택시운전사>에도 나왔던 브리사.
'브리사'라는 이름의 의미는 아름다운 바람, 또는 동쪽으로 부는 무역풍이라는 뜻이란다.




제5공화국은 비정치적인 영역으로 대중의 관심을 분산시키려고 했다.
프로야구가 등장했고, 금지곡들이 해제되고, 국내여행 뿐만 아니라 해외여행도 일반화되었다.

해외여행은 이전에는 출장과 유학 외에는 불가능했다. '자유여행'이 없었던 것이다.
올림픽 유치국의 위상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의 목소리에 1983년 제한적인 해외여행 자유화가 이루어진다.
조건은 이랬다.
50세 이상이어야 했고, 200만원(당시로서는 연봉에 해당하는 금액)을 1년간 예치해야 되었고
사진에 보이는 신원진술서를 써야했고, 반공교육 이수증을 여권에 첨부해야 했다.
(도대체가 제 정신이 아니었다)
전면 해외여행 자유화가 실시된 것은 1989년이다. 물론 절차는 여전히 복잡했지만...

야간 통행금지가 해제된 것도 이쯤이다.
1945년부터 장장 37년 동안 지속되었던 통행의 자유 제한.
새벽 12시부터 4시까지 헌법에 보장된 이동의 자유도 '당연스럽게' 제한되었었던 시절.
분단의 현실이 우리의 눈을 머리를 이성을 마비시켰던 아픔의 시절이다.



연수가 끝나고 (오늘은 오후 강의도 그다지 알차지 못해 찝찝한 마음을 달래려)
시청역 근처 서울시립미술관에 1시간 정도 들러 관람하고 귀가했다.
3층,2층에서 '디지털 프롬나드'가 진행중인데, 무료 전시치고는 아주 괜찮다. 덕분에 힐링. ^^
게다가 2층의 <시대유감>전은 먼저 관람한 서울역사박물관전과 시대적으로 매칭되면서 가장 마음에 들었다.



하단 그림. 임옥상의 <하수구>
도시개발과 함께 한쪽으로는 쫒기듯 등장한 도시 빈민층  
 


송창의 <사기막골 유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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