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 샤갈 특별전 ㅡ영혼의 정원 2018 취미와 생활

우리나라에서 세번째로 열린
샤갈전. 
260 점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샤갈의 작품은 내 중고등학교 미술책에서 보았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요즘에는 나오는 것 같고
(고등학교 시절에는 한번도 거들떠 보지 않을 미술책을 왜 나눠주는지 알수 없었던 때다.. 음악 미술은 거의 자습시간 ㅜㅜ)

대학교 때 학교 인근 어딘가에 "샤갈의 눈 내리는 마을"이라는 까페가 있었던 기억이 나고
꽤 이국적이고 로맨틱한 이 이름과는 달리 내부 인테리어는 인사동 찻집같은 분위기였던것 같다.
실제로 샤갈의 작품에는 '눈 내리는 마을'이 없는 것 같고(잘 모르겠음)
김춘수의 아래 시 때문에 생겨난 것이 아닌가라는 설이...
실제로 김춘수는 이 시를 샤갈의 '나의 마을' 작품에서 모티브를 얻어 썼다고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1부의 '러시아 마을'에서 다운된 회색빛 톤으로 비텝스크의 정취를 보여준다.
벨라루스의 작은 마을(비텝스크)과 우리의 시골이 전혀 어색하지 않게 엮이는 걸 보면
동서양을 불문하고 유년기 추억 속의 마을이란 공통의 서정성을 갖춘 모양이다.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김춘수

샤갈의 마을에는 삼월에 눈이 온다.
봄을 바라고 섰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
새로 돋은 정맥이
바르르 떤다.
바르르 떠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
새로 돋은 정맥을 아루만지며
눈은 수천 수만의 날개를 달고
하늘에서 내려와 샤갈의 마을의
지붕과 굴뚝을 덮는다.
삼월에 눈이 오면
샤갈의 마을의 쥐똥만한 겨울 열매들은
다시 올리브빛으로 물이 들고
밤에 아낙들은
그 해의 제일 아름다운 불을
아궁이에 지핀다.





신논현역 M 컨템포러리 아트센터


안전상의 이유는 뭘까??


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
생각보다 관람객이 많았다.
가족단위. 그리고 5~60대 아줌마 동창모임 ㅋㅋ


'최대 규모'라는 홍보 문구에 내심 기대했다면
살짝 실망할 수도 있다.
벽에 상하 두열로 복도 좌우에 30cm간격으로
도배되듯 붙어있는 목판화,석판,에칭들 때문에 작품수가 많은 것인데, 1부와 2부를 가득 채운 이것들은
색감이 없는 것들이 대부분이라
2004년, 2011년 시립미술관에서의 환상적인 색감을
한껏 기대하고 왔다면
3부와 4부 공간에서 갈증을 달랠 수 밖에...
그런데 3부 전시공간이 호텔 일부 복도를 활용하면서 시끄럽고, 동선은 이상하게 꼬여 혼잡스럽고
4부 공간은 규모가 작은데다가 유일한 포토존 한 벽면과 함께 이용되어서 역시 어수선...
기획단계에서 뭔가 공간 배치가 엉성하게 이루어진 듯한...
(다소 저렴해 보이는 프레임ㅜㅜ 이 멋진 샤갈의 작품들을 이렇게 늘어놓다니... 쩝)

암튼 작품 수에서 압도적인 1부를 알차게 즐기고 싶다면 <라퐁텐의 우화>를 열독하고 오시길...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나와 마을' '도시 위에서' '산책' '비테프스크 위에서' '파란집' '유대인 예술극장 소개'를 만날수 있었던 2011년 전시가 더 감동적이었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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