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명전 역사/한국사 세계사

이전글을 보니 13년 전. 이 중명전이 복원되기 전 개인 사무실로 사용되고 있을 때 찍었던 사진이 있네..
유독 도드라져 보인다...ㅋㅋ




중명전은 덕수궁을 대한제국의 황궁으로 정비해 가는 과정에서
황실의 서적과 보물들을 보관할 황제의 서재로 지어져서인지
바닥부터가 예사롭지 않다.
내부를 관람할 수 있게 박물관으로 만들어 놓은 것도 좋다.
초등학교 아이들 너댓명이 선생님을 따라 팀을 이뤄 들어와 구경하는 모습들이 많이 보였다.
역사공부 나들이겠지.,. 

 


덕수궁은 경운궁으로도 오랫동안 불렸다.
덕수궁과 정동의 축소 모형. 1910년을 기준으로 재현한 것이다.



ㅡㄴ


군신 상하가 모두 밝아진다는 '중명'의 뜻과는 어울리지 않게
이 곳은 고종의 서재보다는 '을사늑약'이 강제 체결된 곳으로 더 유명하다. 



전시관의 대부분도 이 을사늑약의 내용을 전하는데 많은 공간을 할애하고 있다.
일본이 그린 삽화도나 풍자도를 보면 당시 회의에 참석하지도 않은 고종을 그려넣는 등
왜곡이 심각하다.



그 시간 이 곳에서... 체결된 을사늑약문

일본국 정부와 한국 정부는 두 제국을 결합하는 공동의 이해를 공고히 하기 위하여 한국이 실제로 부강해졌다고 인정할 수 있을 때까지 이 목적을 위해 아래에 열거한 조목들을 약속해 정한다.

제1조 일본국 정부는 도쿄에 있는 외무성을 통하여 금후에 한국의 외국과의 관계 및 사무를 감독 지휘하며, 일본국의 외교대표자와 영사는 외국에 재류하는 한국의 관리와 백성 및 그 이익을 보호한다.

제2조 일본국 정부는 한국과 다른나라 사이에 현존하는 조약의 실행을 완전히 책임지며 한국 정부는 이후 일본국 정부의 중개를 거치지 않고서는 국제적 성격을 띤 어떤 조약이나 약속도 하지 않을 것을 약속한다.

제3조 일본국 정부는 그 대표자로 하여금 한국 황제 폐하의 아래에 1명의 통감(統監)을 두되 통감은 전적으로 외교에 관한 사항을 관리하기 위하여 서울에 주재하며 직접 한국 황제 폐하를 만나볼 수 있는 권리를 가진다. 일본국 정부는 또 한국의 각 개항장과 기타 일본국 정부가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곳에 이사관(理事官)을 두는 권리를 가지되 이사관은 통감의 지휘 밑에 종래의 재한국일본영사(在韓國日本領事)에게 속하던 일체 직권을 행사하고 아울러 본 협약의 조항을 완전히 실행하는데 필요한 일체의 사무를 맡아서 처리할 것이다.

제4조 일본국과 한국 사이에 현존하는 조약 및 약속은 본 협약의 조항에 저촉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다 그 효력이 계속되는 것으로 한다.

제5조 일본 정부는 한국 황실의 안녕과 존엄을 유지함을 보증한다.

이상의 증거로써 아래의 사람들은 각기 자기 나라 정부에서 상당(相當)한 위임을 받아 본 협약에 기명(記名) 조인(調印)한다.

광무(光武) 9년 11월 17일
외부 대신(外部大臣) 박제순
(朴齊純)

명치(明治) 38년 11월 17일
특명전권공사(特命全權公使) 하야시 곤노스께〔林權助〕





1905.11.9 일본 특파전권대사 이토 히로부미가 서울에 도착하여 10일 고종에게 일왕의 친서를 전달하고
15일 고종을 폐현하고 조약 체결을 요구하였으나 고종이 거부하자
16일 대한제국 대신들을 일본공사관과 손탁호텔에 불러 조약 체결을 강요하게 된다.
17일 대한제국 대신들은 중명전 어전회의에서 조약체결 반대 결의를 하지만
일본 군대를 동원한 강압적인 분위기 속에서 조약 협상이 진행되고
참정대신 한규설은 이를 완강하게 거부하다가 중명전 마루방에 감금된다.
11.18일 새벽. 을사늑약이 강제 체결.



역사에 죄를 짓지 말아야 한다.
두고두고 후손들이 이리도 비난을 할텐데
생전 부귀영화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한겨레신문에서 2016.7.25에
복원과정에서 오류가 있었음을 지적한 기사를 올렸기에

한시간 정도
아이들을 데리고 대한제국의 역사교육여행 한 코스로 들를만하다.




덧글

  • 바람불어 2018/04/14 20:00 # 답글

    건물 참 이쁘네요. 어릴 땐 저런 발코니가 있는 집에서 살고싶었습니다. 동남아시아쪽 서양건물에 저런게 많은 것같습니다. 인도네시아인가 어딘가 고등학교 건물이 저런데가 있더라고요. 그런데 지금 생각하면 한국에서 가정집으로 쓰려면 일단 발코니에 유리문부터 달아야 겨울을 날수있겠네요...물론 아예 돈도 없지만.
  • 함부르거 2018/04/15 14:53 # 답글

    예전에 정동 근처에 근무했었는데 그 땐 중명전이 폐쇄중이었습니다. 사적이 근처에 있으면 찾아가 보지만 시간 내서 찾는 타입은 아니라 언제 방문하게 될 지 모른다는 게 아쉽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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