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사랑한 보물전(2) 취미와 생활

대중들의 관심은 그린볼트의 번쩍이는 보물들에 몰려 있지만
나의 관심은 상대적으로 한산한 '도자기 궁전'에 더 집중되었다.

강건왕 아우구스투스는 청나라, 일본의 자기들을 수집했을 뿐만 아니라
유럽 최초로 자기를 제작하도록 지원한다.
창조의 시작은 모방이라던가. 이 전시회에는 마이센의 복제품과 진품들이 함께 전시되어 있다.
수준차이가 명확하지만 그 철저한 차이가 오히려 애잔하게 느껴진다.
경덕진(청. 1700년경)의 자기(동화, 청화. 금장식)와 마이센 복제품(자개 광택이 나는 상회안료와 금)이 함께 보인다.
실제로 보면 오른쪽의 마이센 자기가 깊은 광택 만들기에 실패해 경망스러워 보이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중국 관음상과 마이센 복제품
맨 오른쪽의 관음 입상이 마이센 자기이다.



관람객들이 가장 호기심을 많이 보인 작품은
도자기 궁전을 위해 제작된 '마이센 카리용'이었다.
헤드셋도 구비되어서 실제 소리를 들어볼 수 있다. 둔탁하면서도 청아한 도자기 종소리를 들어볼 수 있다.
카리용이란 여러 개의 종을 건반으로 칠 수 있도록 만든 악기이다.
아우구스투스는 종을 도자기로 만들라고 명을 내리지만 계속 음색을 내는데 실패해 정작 본인은 이 연주를 듣지 못하고 사망하고, 그의 아들이 완성한 도자기 종 카리용이 실제 도자기 박물관 입구에 전시되어 있다고 한다.



두개의 도자기 등롱도 재미있는 아이템.
강건왕 아우구스투스가 재위하던 당시 중국에서는 도자기로 만든 등롱을 제작했는데
빛이 투과되기 위해서는 도자기의 두께를 아주 얕게 만들어야 하기 떄문에 어려운 공정이었을 것이다.
왕은 중국에서 구한 등롱 2개를 견본으로 마이센 등롱을 만들라고 지시하는데
3년여간의 실험에도 불구하고 청 수준의 등롱은 만들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사진을 보면 형태는 비슷하나 두께가 두꺼워 빛이 잘 투과되지 않기 떄문에 상대적으로 어두운 오른쪽 마이센 등롱이 확연히 구분된다.


입구에서 만난 이 모자가 참 인상적이었다.
어머니는 4~5살 정도되어 보이는 아이에게 작품을 도슨트처럼 설명해주고 아이는 그것을 끈기있게 들으며
질문하고 답하고..... 대단대단!!!
작품을 감상하는 모습만 보아도 이 가정에서 어떠한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추측이 되는 장면이었다.














덧글

댓글 입력 영역